JChori 2010. 8. 17. 13:56

한마디로 아기는 '엄마의 감탄'을 먹고 자란다. 전쟁고아를 데려다가 아무리 잘 먹이고 잘 입혀도, 이 아이들의 발달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수없이 확증된 연구 결과다. 자신의 변화를 보고 감탄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아기의 변화를 수없이 감탄하며, 이를 확 끌어올려 아기의 발달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인간이 된 것은 엄마의 감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감탄해야만 한다. 죽을 때까지 누구로부터든 감탄을 받아야만 한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아니다. 감탄이 인간의 본질적 욕구다. 그래서 인간 문명이 생긴 것이다.

  지난 3일간 감탄한 기억이 있는가?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감탄한 기억이 없는가? 그럼 먹고는 살았지만, 인간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동물의 욕구다. 인간의 욕구는 감탄하는 데 있다.

  그런데, 당신은 도대체 인간으로 살고 있는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